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반도체·AI·대만 등 핵심 갈등 사안을 직접 거론하며 양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신호가 확인됐다.
(이미지=라임저널) 시진핑, 트럼프와의 통화에서 민감 현안 재점화…미·중 갈등 수면 위로 떠오른다
두 정상은 최근 통화에서 반도체 공급망, AI 기술 통제, 희토류 전략 자원, 대만 문제 등을 핵심 의제로 올렸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기술 규제가 중국의 주권과 산업 기반을 훼손한다고 지적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와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통화가 ‘무역 휴전’과는 달리 양측의 근본적 갈등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드러낸 장면으로 받아들인다.
이번 대화는 미국의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규제 논의가 다시 강화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미국은 고성능 AI 칩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검토 중이며,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기술자립 정책과 직접 충돌한다. 중국은 희토류 전략자원 관리 강화와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하며 미국의 개입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화가 기술·안보·자원·지정학 문제 전반에서 양국의 대립이 구조적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한다. 양측 모두 직접 충돌을 피하려는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실제로는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재편, 희토류 수출 제약, AI 규제 강화 등은 글로벌 산업 전반에 변동성을 가져올 전망이다.
미·중 관계는 단기적 완화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기술·안보 환경이 전략적 경쟁 국면으로 고착되면서 세계 공급망은 더 큰 재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번 통화를 계기로 기술 이전,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자산 관리 등에서 새로운 리스크 대응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AI·배터리·희토류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한다.
자료: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