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가 신청하지 않아 방치된 퇴직연금이 1천3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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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PG)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퇴직연금을 찾아가지 않은 근로자는 약 7만5천명이며, 적립금 규모는 총 1천309억원이다. 1인당 평균 174만원을 수령하지 못한 셈이다.

대부분의 미청구 적립금은 은행에 머물고 있다. 은행 보관 금액이 1천281억원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한다. 보험권 19억원(1천727명), 증권사 9억원(550명)도 확인됐다.

이 같은 현상은 근로자가 퇴직연금 가입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가 폐업하거나 도산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기업이 지급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도 근로자가 직접 금융회사에 신청할 수 있지만, 방법을 몰라 청구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금감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말까지 '미청구 퇴직연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추진한다. 금융회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최신 주소를 확보해 등기 우편을 발송하고, 카카오 알림톡 등 모바일 전자고지도 병행한다.

현재는 영업점을 방문해 서류 작성 후 신청해야 하지만, 내년부터는 비대면 청구 절차도 도입된다.

금감원은 "근로자 재산 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미수령 연금은 개인 입장에서는 작은 금액이라도 생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산이므로, 제도 개선을 통해 방치 금액이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