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합의한 ‘1년간 무역 휴전’이 세계 경제의 긴장 완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조치는 고율 관세로 인한 양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 해소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라임저널) 미·중 무역 리셋, 관세전쟁은 멈췄지만 ‘핵심 갈등’은 그대로다


그러나 합의문에서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기술 패권, 환율정책, 지식재산권 보호 등은 구체적 해법 없이 추후 협상으로 미뤄졌다. 특히 미국은 반도체·배터리·AI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공정 경쟁’을 강조한 반면, 중국은 ‘자국 산업 보호’를 고수하고 있어 근본적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은 단기적 안도감에 불과하며, 근본적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향후 실질적인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미·중 합의는 ‘전면전의 중단’이지 ‘평화의 시작’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계산과 시진핑 주석의 내부 정치적 필요가 맞물려 만들어진 임시 휴전인 만큼,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 일정과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균형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자료: Financial Times, Bloomberg, Yahoo Fi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