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4일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6명의 현황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하며, 남북대화 재개를 통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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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외신 초청 기자회견 발언 (서울=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간첩 혐의 등을 이유로 북한에 붙들린 국민이 총 6명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 중 내국인 3명은 선교사 김정욱 씨, 김국기 씨, 최춘길 씨로, 약 10년 이상 억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나머지 3명은 탈북민으로, 재북 가족의 신변을 고려해 신원은 비공개로 유지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남북 간 대화가 수년째 단절되면서 분단에 따른 국민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억류자 문제의 장기화는 가족들의 고통을 키우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남북 간 대화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영빈관 외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변한 뒤,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재점검한 결과를 정리해 내놓은 공식 입장으로 보인다. 당시 대통령은 “오래전에 발생한 사안으로 개별 정보가 부족하다”며 추가 확인을 예고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앞으로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인도적 접근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며, 북측과의 직접 접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기류로 해석된다. 남북대화가 재개될 경우 억류자 송환 문제가 우선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