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두 아들이 주요 지분을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비축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주가가 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급락하며 40% 가까이 떨어졌다. 상장 전 발행된 물량의 의무보유 해제와 매도 물량 출회가 직접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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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비트코인' 나스닥 상장 당시 에릭 트럼프(왼쪽에서 두번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이날 38.8% 하락한 2.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0억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주가는 상장 첫날 종가인 8.04달러와 비교하면 약 73% 낮은 수치다. 회사는 지난 9월 나스닥 상장사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Gryphon Digital Mining)’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했으며, 합병 이전 사모 방식으로 발행된 주식이 이날부터 시장에 풀리면서 매도 압력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보도자료에서 “해당 지분의 시장 유통으로 단기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에릭 트럼프(Eric Trump) 전략책임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보유 지분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며 “이 산업을 이끌어가는 데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와 에릭 트럼프는 두 사람 합산 약 2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올해 3월, 트럼프 형제가 가상화폐 인프라 기업 ‘헛 에이트(HUT 8)’의 채굴 사업 부문을 인수·합병한 뒤 출범했다. 회사는 3분기에 매출 6천420만달러, 순이익 35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BTC) 급락 여파로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보유한 가상자산 관련 기업 및 토큰 가치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Bitcoin, BTC)은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개발한 최초의 탈중앙화 암호화폐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간 직접(P2P) 전송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다. 전 세계에서 가치 저장 및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며, 현재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로 분류된다.

이번 주가 급락은 우회상장 구조에서 자주 발생하는 ‘락업 종료 후 투매’ 패턴이 그대로 재현된 사례로 평가된다. 단기 충격이 크지만 지분 구조가 안정될 경우 중장기 흐름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비트코인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채굴 기업의 실적과 기업 가치 역시 외부 변수에 더 크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자료: Bloomberg, Reuters, AFP, CoinD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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