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의회에서 행정사무감사 도중 구의원이 간부 공무원의 신체를 언급해 논란이 커지자 결국 사과문을 게시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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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준영 의원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조준영 금정구의원은 공무원노조 게시판을 통해 “행정감사 중 제 발언으로 상처를 드렸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는 “공식 회의장에서 개인의 신체적 특징을 언급한 것은 명백한 실수”라며 유감을 표했다.

조 의원은 이전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한 구청 간부에게 “A 과장님, 잘 안 보입니다. 눈이라도 마주치게 틀어 앉아 보이소”라고 말했다. 이어 “남들 먹을 때 같이 좀 먹고 크지 뭐했습니까”라고 말해 키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회의에는 20명이 넘는 공무원과 의원들이 참석해 있었고, 이 장면은 800여 명이 근무하는 전 부서에 실시간 중계됐다. 이후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 “신체 비하 막말”이라는 글이 올라오며 논란이 본격 확산됐고, 다수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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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사진=연합뉴스)

게시판의 한 글에는 “행정감사는 정책 감시를 위한 자리이지 공무원을 조롱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공무원이라서 참아야 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의견도 달렸다.

조 의원은 사과문을 통해 “공직자로서 품위와 신중함을 잊은 제 모습을 깊이 반성한다”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