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가 9월에 2.75% 오르며 4년 8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규제 강화 전에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사진=연합뉴스) 규제 앞두고 매수 심리 폭발…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2.75% 상승해 202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실거래가 지수는 동일 단지·주택형의 과거 거래가격과 비교해 실제 거래된 가격 흐름을 지수화한 것으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 사례가 많을수록 상승폭이 커진다.
서울은 6월까지 상승 흐름이 유지되다가 6·27 대출 규제로 7∼8월에 둔화되었지만, 9·7 공급 대책 이후 공공 방식에 대한 실망감,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가능성 등 규제 우려가 커지며 매수세가 다시 강해졌다. 특히 한강 벨트와 주요 도심권에서 상승 거래가 빠르게 늘었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이 3.85% 상승해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이어 서북권이 3.11%, 동북권이 2.48%, 서남권이 2.39%, 도심권이 2.48% 상승했다. 수도권 전체는 1.69% 올랐고 지방은 0.35%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1.09% 상승해 2021년 9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10월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잠정 지수에 따르면 서울은 1.48%, 전국은 0.6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15 대책 이후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앞두고 강북 일부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확정치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흐름은 규제와 공급 정책의 영향을 집중적으로 받는 구조다. 매수 심리는 규제 직전 쏠림이 반복되고 있고, 단기 수요 압력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향후 금리 흐름과 추가 규제 여부가 시장 안정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