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금융지주와 은행, 증권, 보험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자본시장 개혁 정책 수혜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이 이날 일제히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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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내 전광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오전 9시 44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1.79% 내린 11만5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0.37%), 메리츠금융지주(-0.47%), 우리금융지주(-1.36%)도 모두 하락세다. 기업은행(-1.01%), 카카오뱅크(-0.81%), 한국금융지주(-1.07%) 등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주 역시 동반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1.98%), NH투자증권(-1.20%), 삼성증권(-0.27%), 키움증권(-0.20%), 신영증권(-1.98%), 대신증권(-1.38%)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보험주도 마찬가지로 삼성생명(-0.19%), 삼성화재(-1.69%), DB손해보험(-1.51%), 현대해상(-2.13%) 등이 내렸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100일간의 민생·경제 정책 성과와 ‘AI 3대 강국 달성’ 비전을 비롯해 국내외 현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증시와 관련해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이 기대감이 최근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기자회견을 앞둔 경계심리와 재료 소진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른바 ‘셀온(sell-on·호재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 현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금융주 조정이 단기적 숨고르기인지, 정책 모멘텀이 소진된 신호탄이 될지는 향후 기자회견 발언과 증시 반응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