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KSPO돔에서 열린 임영웅 전국투어의 마지막 회차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찬 가운데, 거대한 범선 무대 위로 등장한 임영웅이 공연의 문을 열었다. 그는 2주간 이어진 총 6회 공연을 마무리하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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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서울 KSPO돔 단독 콘서트 [물고기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영웅은 범선 모양의 구조물 위에서 관객을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며 공연을 시작했다. 이어 밝은 표정으로 "영웅시대 소리 질러!"라고 외치자 약 1만 명의 관객이 환호로 화답했다. 그가 상징하는 하늘색 응원봉과 의상이 장내를 파랗게 물들이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날 공연은 그의 전국투어 ‘아임 히어로’ 서울 마지막 일정이었다. 21일부터 이어진 6회차 공연은 모두 전석 매진됐다.

그는 ‘원더풀 라이프’로 화려하게 포문을 연 뒤 ‘나는야 히어로’, ‘런던 보이’를 비롯한 경쾌한 곡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떼창을 유도했고, 팬들의 호응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큰 무대를 빠르게 오가며 팬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을 이어갔다.

임영웅은 11월 마지막 날 열린 공연에 대해 “6번의 공연이 금방 지나갔다. 내일이면 벌써 12월인데, 다들 올해 계획을 이루셨느냐”라고 물으며 팬들과 따뜻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어 “남은 한 달이 더 행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라이브로 관객을 몰입시켰다. 컨트리 장르 ‘나는야 히어로’, 감성 발라드 ‘들꽃이 될게요’, ‘모래 알갱이’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보컬의 폭을 드러냈다. ‘들꽃이 될게요’를 부르기 전 “여러분 곁에 단단히 머물 수 있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돌출 무대에 조성된 꽃길 사이에 앉아 노래하던 그는 ‘빗속에서’에서는 기타 사운드와 함께 계절을 닮은 쓸쓸한 무드를 연출했다. 관객들은 그의 흐름에 따라 웃고 울며 감정을 공유했다. 공연 중 팬들이 응원봉 파도타기를 펼치자 중앙제어 시스템을 통한 무지개빛 파도가 장내를 물들이며 장관을 이뤘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무대에서는 초승달 세트를 타고 공중으로 떠올라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었고, ‘순간을 영원처럼’에서는 팬들의 사진을 LED 화면에 띄우며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랩과 춤이 들어간 ‘답장을 보낸지’와 ‘얼씨구’에서는 K팝 아이돌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즉석 신청곡 코너에서는 팬들과 더욱 가까운 호흡을 이어갔다.

가장 깊은 울림을 준 무대는 트로트 ‘돌아보지 마세요’와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였다. 화려한 연출 없이도 관객들은 그의 목소리만으로 집중하며 조용히 응원봉을 흔들었다. 임영웅은 “시간이 지나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감정을 저는 ‘그리움’이라 부르고 싶다”고 말해 공연장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공연은 티빙을 통해 무료 생중계됐다. 댓글에는 “버지니아에서 새벽 3시에 보고 있다”, “집에서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등 전 세계 팬들의 실시간 반응이 쏟아졌다.

임영웅은 12월 광주, 내년 1월 대전으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