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아시아’가 김치를 중국어 자막에서 공식 표기 ‘신치(辛奇)’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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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김치를 '신치(辛奇)'로 표기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피지컬: 아시아’ 12화에서 김치가 중국어 자막으로 ‘신치(辛奇)’라 표기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글로벌 OTT에서 김치를 중국 절임 채소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해 논란이 이어졌던 만큼 이번 변경에 대한 관심이 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여러 작품에서 반복되던 ‘파오차이’ 오역을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바로잡은 것”이라며 반겼다. 그는 “세계적 플랫폼이 한국 정부의 표준을 반영한 것은 김치 정체성 혼란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김치 기원을 왜곡하며 ‘김치공정’을 지속해 왔고, 글로벌 OTT의 잘못된 번역이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 교수는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전 세계에 걸쳐 있다”며 “이번 표기 교체는 국제사회에 정식 표준을 확산시키는 상징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치를 둘러싼 오랜 번역 논란 속에서 넷플릭스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자막 수정이 아니라 한국 음식 문화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중요한 변화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이 공식 표준을 채택한 만큼 다른 OTT와 해외 매체에도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김치의 올바른 표기와 문화적 위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