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들이 덜 유명한 가수보다 더 일찍 사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유럽 출신 가수 648명을 비교한 결과, 스타 가수는 평균 75세, 덜 유명한 가수는 79세로 약 4년의 차이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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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추모하는 팬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독일 비텐-헤르데케대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1950∼1990년 활동한 가수 중 스타 가수 324명과 비슷한 조건의 덜 유명한 가수 324명을 짝지어 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남성 비율은 83.5%, 평균 출생 연도는 1949년이었으며 장르는 록, R&B, 팝 순으로 구성됐다.

연구에 따르면 유명 가수의 조기 사망 위험은 덜 유명한 가수보다 33% 높았다. 이는 ‘간헐적 흡연’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솔로 가수는 밴드 가수 대비 사망 위험이 26% 높았지만, 이 변수를 고려해도 유명 가수의 높은 위험도는 유지됐다.

특히 유명 가수들의 사망 위험은 유명세를 얻은 시점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인기 유지 기간 동안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에 명성을 얻은 가수는 0.6%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음악 산업의 구조적 부담보다는 유명세가 불러오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대중의 감시, 공연 압박, 사생활 상실 등이 지속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유명세가 사망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고 한계를 밝혔다. 또한 분석 대상이 미국·유럽 가수에 국한돼 다른 지역이나 영화·스포츠 등 다른 분야에는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명세의 이면에 숨겨진 건강 위험성을 보여준 이번 연구는 유명인을 위한 정신건강·생활환경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