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96%가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조사에서 동결 전망이 크게 늘며 시장 분위기가 ‘동결 확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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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는 14∼19일 사이 47개 기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조사한 결과, 96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직전 조사 대비 동결 전망은 85%에서 96%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과 원화 약세 장기화를 동결 이유로 꼽았다. 한국과 미국 모두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며 국고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시장금리에 대한 전망도 달라졌다.
응답자의 21%가 12월 시장금리 상승을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달 4%에서 17%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시장금리 하락 전망은 55%에서 28%로 27%포인트 급감했다.
환율 심리는 한 달 전보다 개선됐다.
다음 달 원/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한 비율은 49%에서 23%로 26%포인트 감소했다.
반대로 환율 하락 예상은 3%에서 30%로 크게 늘었다. 최근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에 닿고, 환헤지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채권시장 심리는 다소 식었다.
12월 채권시장 종합지표(BMSI)는 103.2로 전월 111.5에서 내려갔다.
BMSI는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 상승(금리 하락) 기대가 우세한 양호한 시장을 뜻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빠르게 뛰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면서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경기 흐름과 환율 변동성, 시장금리 변화가 12월 투자 심리를 흔드는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