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컴프턴의 한 한국계 미용용품점에서 40대 남성이 여성 고객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위협하다가, 현장에 있던 50대 여성 고객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매장 내에서 욕설과 기물 파손을 이어가며 “모두를 죽이겠다”고 위협했고, 손에는 칼로 추정되는 흉기를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캡처=abc7.com)LA 미용용품점서 성추행·흉기 위협 남성 사망…“정당방위냐, 과잉대응이냐” 논란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 고객은 소지 중이던 권총으로 한 차례 경고 사격을 한 뒤, 가해자가 계속 위협하자 재차 발포해 남성이 쓰러졌다고 한다. 경찰은 즉시 현장에 출동해 여성을 체포하지 않고 조사에 협조하도록 조치했으며, 현재까지는 “정당방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적인 기소 여부는 LA 카운티 검찰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사망한 남성은 지역 갱단과 연계된 인물로, 폭행·강도·절도 등 다수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업주와 목격자들은 “그녀의 행동이 아니었다면 더 큰 피해가 났을 것”이라며 “순식간에 폭력 사태로 번진 상황에서 시민의 빠른 대응이 생명을 살렸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매장이 한국계 미국인 소유의 미용용품점으로 알려지면서, 한인 사회 내에서도 “범죄 위협에 맞선 정당한 방어행동”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와 총기 규제 옹호 단체는 “공공장소에서 무장 시민의 대응이 오히려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신중한 법적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시민이 직접 무장으로 자신과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지, 그 행위가 어디까지 정당방위로 인정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한편 컴프턴 지역은 최근 소매점 강도, 폭력 사건이 잇따르며 치안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의 재범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매장 내 비상대응 매뉴얼과 시민의 자기방어 교육이 중요하다”며 “총기 소지의 자유와 공공 안전 사이의 균형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에서 정당방위의 범위와 총기 안전 규제의 균형을 둘러싼 논의를 다시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료: LA 타임스, 코리아데일리US, AP, CBS 로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