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반등하며 쇼핑 수요가 살아났지만, 소비자 행동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할인률만 보고 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 혜택을 따지는 전략형 소비가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미지=라임저널)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반등했지만…미 소비자 ‘전략형 소비’로 완전히 이동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지출을 늘렸지만, 선택 기준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처럼 ‘대폭 할인’에 즉각 반응하는 경향은 약해졌고, 제품 가치·재구매 필요성·가격 대비 효율성을 면밀히 비교하는 구매가 주류가 됐다. 물가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흐름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수품·생활용품·구독형 서비스는 지출이 늘어난 반면, 할인 폭이 작거나 충동 구매 성격이 강한 품목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소비 채널의 변화도 뚜렷하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온라인 주문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많은 소비자가 가격 비교와 쿠폰 적용이 쉬운 온라인 플랫폼을 선호하면서 디지털 중심의 소비 구조가 확고해지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 역시 약화되는 모습이다. 동일한 품질의 대체재가 존재할 경우,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브랜드로 이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매출 증가에도 불안 요소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소비 패턴이 구조적으로 바뀌면서 전통적인 대형 유통 브랜드들의 이익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할인 행사 의존 전략이 효과를 잃을 가능성이 높고, 기업별 실적 편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소비자 중심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정교한 프로모션 전략이 이전보다 훨씬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여전히 미국 최대 쇼핑 시즌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소비의 방식과 기준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변화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앞으로 기업들은 온라인 경쟁 심화, 가격 민감도 상승, 구독경제 확장 등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자료: Associated Press Fi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