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위해 대표팀 내 갈등을 딛고 다시 함께 뛰기로 결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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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즈 취하는 최민정 (사진=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은 2018년 평창올림픽 ‘고의 충돌’ 논란으로 생긴 깊은 상처 속에서도 올림픽 성공을 위해 팀워크 회복을 택했다.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심석희와 다시 계주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 추진력이 크게 살아났다.

최민정은 연합뉴스와 만나 “올림픽을 위해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자세한 언급은 자제했지만,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된 그는 캐나다 선수들의 급부상으로 흔들리는 한국 쇼트트랙의 중심을 잡고 있다. “무게감이 상당하지만 압박을 털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쇼트트랙은 위기 때마다 강했다”고 강조했다.

훈련 외적인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최근 월드투어 4차 대회 귀국길에는 동양철학 서적 ‘건너가는 자’를 읽으며 심리적 평온을 찾았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개인전에서만 5개의 메달을 따내며 여전히 세계 정상권 경쟁력을 증명했다. 오는 7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올림픽 전술 완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은 그에게 각별하다. 평창과 베이징을 거쳐 세 번째로 서는 무대이며, 스스로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한다고 밝혔다. 금메달을 추가하면 전이경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4개) 타이를 이룰 수 있고, 한국 올림픽 전체 최다 메달 기록(6개) 범위에도 들어온다.

그러나 최민정은 기록보다 ‘후회 없는 경기’를 강조한다. “지는 것도 방식이 있다”며 “부끄럽지 않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결국 스스로의 상처를 끌어안고 팀을 위해, 그리고 한국 빙상의 미래를 위해 다시 일어섰다. 남은 두 달간의 마지막 질주가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되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