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대선이 초접전 양상 속에서 개표 중단과 표 불일치 논란이 이어지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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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온두라스 대선 개표 실시간 공개 화면 (사진=연합뉴스)

온두라스에서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이후 개표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으며, 득표율 1·2위 후보가 반복해서 뒤바뀌는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개표 시스템 오류와 12% 표 불일치 정황이 드러나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개표는 약 260만 장의 투표용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인구 1천만명, 유권자 650만명 규모를 고려하면 무리가 없는 작업이지만, 예비 결과 공개 시스템이 여러 차례 장애를 일으켜 투명성 논란을 키웠다.
또 시스템 유지관리 업체가 사전 통보 없이 결과 공개를 중단했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항의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이미 개표된 표 중 약 12%에서 기표 내용과 집계 결과가 달랐다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오면서 일부 재검표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공개된 개표 결과에서는 우파 국민당 나스리 ‘티토’ 아스푸라 후보가 개표율 84.75% 기준 40.07%를 얻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중도 자유당 후보 살바도르 나스라야는 “투표 데이터가 특정 시점에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공식 문제 제기를 예고했다.
여기에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까지 개입해 “대선 결과를 바꾸려 한다”고 경고해 논란은 국제적 이슈로 번지는 분위기다.

온두라스 선거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개표 지연과 시스템 장애, 표 불일치 정황이 반복되면 선거 결과에 대한 국민적 수용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재검표 과정과 최종 발표가 향후 정치적 긴장과 사회적 혼란을 얼마나 완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