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북중미 전역 흩어진 경기 환경 속 최적 베이스캠프 모색…기후 차 대응 전략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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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개최 도시와 베이스캠프 후보지 현황 (사진=연합뉴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가 베이스캠프를 최종 선정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기준은 ‘기후’다. 북미 대륙 특성상 경기장들이 남북으로 넓게 분포해 기후 차가 극심한 만큼, 조별리그 경기 환경에 맞춘 최적의 적응 전략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대표팀은 이미 FIFA가 제시한 30여 개 후보지를 1차 점검한 상태다. 홍명보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지난 9월부터 북중미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거리, 기후, 시설 수준 등을 사전에 확인해 왔다. 조 추첨이 끝나는 즉시 해당 권역을 다시 방문해 최종 후보지를 압축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동부·중부·서부 3개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미국의 뉴욕, 뉴저지, 마이애미, 보스턴 등이 포함된 동부와 달리, 멕시코의 과달라하라·몬테레이 등 고지대가 포함된 중부, 비교적 온화한 기후의 서부는 기온·습도·해발고도가 크게 다르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별리그 세 경기의 기후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피지컬 코치 등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기후 적응에 가장 유리한 캠프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 경험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당시 더운 이구아수에서 훈련한 뒤, 실제 경기가 열린 포르투알레그리 등은 선선한 날씨여서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기후 격차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기후 외에도 경기장과의 거리, 이동 시간, 훈련시설 수준도 여전히 핵심 고려 요소다. 적절한 기후라도 이동 동선이 지나치게 멀어지면 선수단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각국 대표팀은 최종적으로 희망 베이스캠프 5곳을 선정해 내년 1월 9일까지 FIFA에 제출한다. FIFA는 랭킹, 거리, 운영 조건 등을 종합 검토해 48개 팀의 베이스캠프를 확정한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를 ‘환경 적응’ 중심의 전략으로 준비하는 만큼, 조 추첨 이후 베이스캠프 선정 결과가 실전 대응의 첫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