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공식 선언했다.
2023년 대회 MVP이자 일본 우승의 주역인 오타니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한국은 내년 3월 일본 도쿄돔에서 더욱 강력한 일본을 상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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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모습으로 덕아웃으로 향하는 오타니 쇼헤이(사진=연합뉴스

오타니는 25일 자신의 SNS에서 “멋진 시즌을 보낸 팬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준비해 내년에 뵙겠다”고 영어로 적었다. 이어 일본어로 “다시 일본을 대표해 뛰게 되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일본 스포츠호치도 “2026 WBC 출전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한 뒤 “출전에 앞서 다저스와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WBC가 중요한 대회라는 건 알지만, 개인적으로는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오타니는 결국 대표팀 합류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일본 야구계의 환영이 이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2023년 WBC에서 타율 0.435, 1홈런, 8타점, 2승·1세이브를 기록하며 투타 양면에서 대활약했다. 특히 결승전 미국전에서 상대 주장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짓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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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2026 WBC 출전 의사를 드러낸 오타니 (사진=연합뉴스)

2026년 대회에서의 투타 겸업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2024년 타자로만 뛰었고, 올해부터 다시 투타 겸업을 재개했다. 내년 3월 투수 등판은 부담이 있을 수 있으나, 그의 출전 결정은 일본 빅리거들의 합류 판단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기쿠치 유세이, 스즈키 세이야 등 일본인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은 아직 미정”이라며 “오타니에 이어 합류가 이어진다면 일본은 다시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2026년 3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오타니의 출전 확정은 한국 입장에서 가장 높은 벽이 등장한 셈이다.

오타니가 출전 확정을 밝히면서 WBC 경쟁 구도는 다시 요동칠 전망이다. 일본은 최정예 전력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며, 한국 역시 상대 전력에 맞는 대비가 필요하다.
2023년의 장면을 재현할지, 새로운 이변이 나올지는 내년 3월 도쿄돔에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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