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eum)이 24시간 새 7.17% 급락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4.76%)보다 훨씬 큰 낙폭을 보였다. 최근 발생한 대형 디파이(DeFi) 해킹 사건과 주요 기관의 비정상적 매수 움직임, 그리고 기술적 약세 전환이 동시에 작용했다.

(캡처=CoinMarketCap) 이더리움(Ethereum), 24시간 새 7.17% 급락…‘디파이 보안 붕괴’ 충격파


3일(현지시간)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 플랫폼 밸런서(Balancer)에서 1억2천8백만 달러(약 1,80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이 탈취됐다. 공격자는 스마트컨트랙트의 가격 산정 메커니즘을 조작해 유동성 풀 내 자산을 빠져나가게 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디파이 해킹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번 사고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보안 불안정을 다시 드러내며 투자자 신뢰를 크게 약화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밸런서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디파이에서 벗어나 비트코인(Bitcoin)이나 달러 연동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리스크 오프(Risk-off)’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동시에 이더리움 주요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BitMine)은 약 8만2천 ETH(2억9천만 달러 상당)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더리움 공급량의 5%를 보유하겠다는 장기 계획의 일환이지만, 정작 자사 주가는 8%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시장은 “하락장에서의 공격적 매입이 오히려 유동성 위험을 키운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하락 압력은 심화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350달러 부근의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고, 피보나치 되돌림 61.8% 지점인 3,950달러 또한 이탈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45.7 수준으로 약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지지선인 3,460달러가 무너지면 3,200달러까지의 하락이 불가피하며, 반등세를 복원하려면 3,700달러 이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급락은 ▲디파이 보안 불신, ▲기관의 매수 타이밍 논란, ▲기술적 매도 신호 등 세 가지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공포 심리가 강화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축소 구조와 기관 보유 확대가 가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밸런서 해킹 사태의 여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따라 이더리움의 향후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3,400달러 지지선이 유지되지 못하면 대규모 청산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자료: Bloomberg, CoinDesk, CryptoQu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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