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통일 발언을 “대만은 그저 대만일 뿐”이라며 일축한 것은 단순한 외교적 표현이 아니었다. 미국이 이미 중국 해군을 봉쇄할 군사적 기반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뒤에는 미국 해군의 압도적 해상 통제력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지=라임저널) 미국, 중국 해군력 완전 봉쇄…트럼프 “대만은 대만일 뿐” 자신감 배경 드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필리핀 북부에서 미사일 및 지상군 합동훈련을 연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그 핵심 목표는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바시해협을 봉쇄해 중국 해군의 태평양 진출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필리핀군 전 총참모장은 “중국이 바타네스섬을 포함한 필리핀 북부를 장악하지 못하면 대만을 침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 지역에는 이미 미군 병력이 철통 방어를 구축하고 있으며, 미사일 실전 훈련도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필리핀 북부 방어는 미국의 ‘제1열도선(First Island Chain)’ 전략의 핵심 축이다. 제1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 대만, 필리핀을 연결하는 방어선으로 중국 연안을 감싸는 천연의 해상 장벽 역할을 한다. 중국은 이를 돌파해 태평양으로 진출하려 하지만, 미국과 동맹국의 해군 협력으로 인해 첫 발조차 떼지 못한 상태다. 원래 중국은 2020년까지 제2열도선 확보를 목표로 했으나 계획은 완전히 무산됐다.
로이터는 “필리핀의 7,600여 개 섬과 해상 요충지는 미국이 구축한 대중(對中) 견제의 교두보”라며, “미국은 필리핀의 전략적 위치를 이용해 남중국해와 대만 인근 해역을 완전 통제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해군 대변인 로이 트리니다드 소장은 “우리 군도가 신의 섭리처럼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톨게이트에 자리하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의 봉쇄 전략에 협조 의지를 보였다.
현재 필리핀 내 미군 주둔 규모는 급격히 확대됐다. 1992년 수빅만 철수 이후 30년 만에, 미국은 다시 필리핀 전역에서 상시적인 순환 배치를 실행 중이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무엘 파파로 제독과 필리핀군 참모총장 로메오 브라우노 장군은 2026년까지 대규모 훈련과 정보 교류 등 500회 이상의 공동 활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미 국방부도 “제1열도선 내에서 중국의 해상 진출을 봉쇄할 역량 현대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와 같은 전략적 압박 속에서 중국은 사실상 바시해협을 돌파할 방법이 없다. 필리핀은 인도로부터 초음속 브라모스(BrahMos) 미사일을 도입해 실전 배치를 완료했다. 사거리 500km의 이 미사일은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모든 해상 교통로를 봉쇄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의 지상 기반 스텔스 타격 미사일이 합류하면서, 중국 해군이 태평양으로 진입할 통로는 완전히 차단된 셈이다.
미국의 이런 해상 봉쇄망은 일본 주둔 미군의 지원과도 연결된다.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항로 역시 완전한 미군 통제 하에 있다. 따라서 중국은 제1열도선을 돌파하지 못하는 한 대만을 공격하기는커녕, 태평양으로의 전략적 확장도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은 그저 대만일 뿐”이라는 말은 바로 이 확실한 군사적 계산 위에서 나온 발언이다.
결국 미국은 필리핀, 일본, 대만을 잇는 해상봉쇄망을 구축해 중국의 대양 진출을 완벽히 틀어막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방어를 넘어 인도태평양 전체 전략의 핵심이다. 중국의 해군력이 아무리 확장돼도 미국이 구축한 다층적 봉쇄망을 돌파하지 못하는 이상, 대만 침공은 불가능에 가깝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 있게 “중국은 대만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 단언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료: 로이터(Reuters), Why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