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선출을 공식적으로 축하하며 미일관계 강화 의지를 밝혔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선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양국은 앞으로 안보와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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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받는 다카이치 일본 신임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미국과 일본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한 핵심 파트너”라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이 지역 안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루비오 장관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미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점에 감사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국회에서 열린 총리 지명 투표에서 중의원 과반을 얻어 제102대 총리에 올랐다. 참의원 결선에서도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를 제치고 최종 당선돼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록됐다.
그녀는 과거 총무상과 경제안전보장담당상 등을 지내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한 보수 성향 정치인이다. 정보기술·국방·경제안보 분야에 관심이 높으며, 일본의 자주적 방위 역량 강화를 꾸준히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다카이치가 자민당 제29대 총재로 선출됐을 때 “지혜롭고 강인한 지도자”라며 “일본이 첫 여성 총리를 맞이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렸다. 그는 이번 축하 성명으로 당시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양국 정상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릴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기간 중 첫 미일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회담에서는 안보 협력 확대, 반도체 공급망 강화, 에너지 연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가는 이번 축하 메시지가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재확인한 신호”라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양국 모두 자국 이익과 국방 자율성을 강조하는 보수 지도부가 들어선 만큼, 미일동맹이 보다 실질적 협력 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료: 연합뉴스, AP, 워싱턴포스트, 교도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