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서초동'이 첫 방송부터 현실 공감 요소로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닐슨코리아 집계에 따르면, 7월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1회는 전국 시청률 4.6%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는 화려하고 비현실적인 법정 드라마와 달리, 서초동의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월급쟁이 변호사들의 평범하고도 애환 가득한 일상을 담아내며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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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서초동'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초동'은 9년 차 어쏘 변호사 안주형(이종석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여느 직장인처럼 한숨 섞인 출근길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맡은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는 노련한 업무 능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1년 차 신입 변호사 강희지(문가영 분)가 등장해 서초동 법조타운에 첫발을 내딛고, 회식 자리에서 구면인 듯한 안주형과의 미묘한 기류도 암시됐다. 이외에도 조창원 역의 강유석, 배문정 역의 류혜영, 하상기 역의 임성재 등 다양한 개성과 인간미를 지닌 변호사들이 등장해 드라마에 생동감을 더했다.

특히 이 작품은 기존 법조 드라마와는 뚜렷이 다른 방향을 취하고 있다. 법복을 입은 정의의 사도가 아니라, 성과급에 울고 웃고 퇴근을 기다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변호사상을 그려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현실을 밀착 반영한 대사와 상황은 시청자에게 높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는 실제 현직 변호사가 극본을 쓴 점과도 연결된다. 제작진은 '현실 판타지를 걷어내고, 변호사들의 찬란하지 않은 성장기를 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무엇보다 배우 이종석의 3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그는 2022년 드라마 '빅마우스'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후 휴식기를 가졌다. 이종석은 제작발표회에서 "'서초동'은 편하게 볼 수 있는 일상물로, 내가 그동안 도전하지 않았던 장르라 새로웠다"고 밝혔다. 법정 스릴러나 액션물이 아닌, 직장 생활에 찌든 인물의 감정선을 차분하게 그려가는 방식이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음을 시사한다.

드라마는 향후 월급쟁이 변호사들의 일과 삶,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 그리고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일상 속 소소한 감동과 유머, 따뜻한 시선을 통해 공감형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첫 회부터 4%대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한 '서초동'은 기존 법조물의 문법을 깨뜨리는 새로운 시도이자, 현대 직장인의 고단함과 따뜻한 공감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결을 이어갈지, 시청자의 선택이 계속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