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차세대 고해상도 관측위성 아리랑 7호가 2일 새벽 남미 기아나에서 베가C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발사가 성공하면 0.3m급 초정밀 영상 확보 능력이 본격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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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나 우주센터에서 기립해있는 베가C에 실린 아리랑 7호 [아리안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리랑 7호는 한국시간 2일 오전 2시21분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아리안스페이스는 발사준비검토회의를 통해 베가C 로켓과 위성 상태가 모두 양호하다고 확인했다. 발사 후 약 44분 뒤 고도 576km 태양동기궤도(SSO)에 진입할 예정이다.
위성 무게는 약 1천810kg이며, 발사체 베가C는 이탈리아 아비오가 개발한 중형 발사체다. 고체 3단과 액체 1단 조합 구조로, 고도 700km 기준 2.3t을 실어 나를 수 있어 한국의 누리호와 유사 성능을 가졌다. 다만 재점화 기능을 갖춰 여러 궤도로 나눠 위성을 투입할 수 있고, 확대된 페어링 덕분에 대형 탑재체 적재가 가능하다.
이번 발사는 아리안스페이스의 올해 6번째 미션이자 베가C의 6번째 비행이다. 아리랑 7호까지 포함하면 아리안스페이스는 한국 위성 9기를 발사하게 되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 기준으로는 네 번째다. 내년 상반기 아리랑 6호 발사도 이어서 수행할 계획이다.
아리랑 7호는 0.3m급 광학 카메라와 적외선 센서를 탑재해 재해·재난 대응, 국토·환경 변화 감시, 도시 열섬 분석, 공공안전 관측 등 다목적 영상정보를 제공한다. 2016년 사업 착수 후 2023년 말 종합 조립과 우주환경시험을 마쳤으나 부품 결함과 코로나19 여파로 발사가 약 4년 지연됐다.
발사 과정은 아리안스페이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우주항공청은 발사 직후 초기 교신 성공 여부와 위성 상태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