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과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신형 스마트안경 ‘쿼크 AI’를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메타플랫폼이 선보인 디스플레이 스마트안경에 정면 도전하는 격으로, 가격 경쟁력이 핵심 무기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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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의 '쿼크 AI' 안경 (사진=연합뉴스)
알리바바는 27일(현지시간) ‘쿼크 AI’ 판매를 시작했다. 기본 모델 ‘S1’은 3천799위안(약 78만원), 보급형 ‘G1’은 1천899위안(약 39만원)이다. 이는 메타의 799달러(약 117만원) 제품보다 30~70% 저렴한 수준이다.
쿼크 AI 안경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가 내장됐고, 알리바바가 제작한 범용 챗봇 ‘큐원’이 탑재됐다. 사용자는 안경을 착용한 채 실시간 외국어 번역, 자동 회의록 작성, 정보 탐색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 시야에 정보를 띄워주는 방식이다.
스마트안경은 눈에 직접 밀착해 정보·지식을 보여주는 기기 특성상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도 관련 기술에 힘을 실어 왔다. 그는 레이밴을 보유한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디스플레이 기반 스마트안경을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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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안경을 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연합뉴스)
저커버그가 9월 공개한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고해상도 화면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손목 밴드로 챗봇 호출·음악 조절 등이 이뤄지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사용자가 보고 듣는 것을 바로 인식하는 유일한 기기”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스마트안경 출하량이 내년에 1천만대를 넘어 올해의 두 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AI 처리 지연, 무게 증가, 배터리 효율, 사생활 침해 논란 등 hurdles(난제)로 상용화가 늦어졌다는 평가도 여전하다.
구글은 2011년 ‘구글 글라스’를 처음 선보였으나 성능 문제와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소비자용 제품에 실패했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새 모델을 개발 중이며, 아마존·애플도 내년 말 출시 가능성이 언급된다.
알리바바는 최근 전자상거래에서 AI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챗봇 ‘큐원’은 이달 중순 베타 버전 출시 후 일주일 만에 1천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초기 반응이 뜨거웠다.